대구 아나고 1티어 정동진 아나고

더운 여름 가끔 아나고를 먹고 싶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불앞에서 아나고를 구워대자니... 엄두가 안나지요. 더군다나 요즘같은 더위라면 걍 누가 구워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끔하게 되는데요... 그럴때마다 저는 대구 북구 복현동 먹자 골목에 위치한 정동진 아나고를 갑니다. 솔직히 복현동에서 약속이 잡히면 가는 곳이 한정적이긴한데 그 중 첫번째로 항상 거론하는 곳이 바로 이 정동진 아나고 집입니다. 지난 얘기니까... 저희 고등학교때 그 시절에도 많이 즐겼던 곳입니다. 벌써 꽤 오랜 시간동안 이 자리를 지켜준 고마운 가게 중 하나인데요... 양이 조금 줄고 가격만 올랐지 맛은 그대로입니다.

위치는 지도상으로는 복현오거리 막창골목이라고 나오는데... 이거 다 옛날 말이지요. 이제는 막창집이 거의 다 없어졌어요. 물론 막창 프렌차이즈가 일부 있긴 하지만 이제는 막창보다는 뭐라고 해야하나... 걍 먹자 골목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때는 조개집이 넘쳐나더니 지금은 생고기집에 막창에 조개구이에...여러 업종들이 밀집되어 있으니 걍 먹자 골목으로~

아나고를 주문하면 밖에서 사장님이나 일하는 친구께서 구워주십니다. 그러면 석쇠 테두리에 저렇게 놔 주시는데 먹을때 중앙으로 옮겨 마자 익혀서 먹으면 되는데... 문제는 저게 3인분이라는 겁니다. 양이 넘넘 많이 줄었어요. 그렇다고 곰장어를 시킬 순 없습니다. 이 집은 아나고 맛집이니깐요. 물론 곰장어를 좋아하는 분들은 곰장어를 시키기도 하는데 저는 무조건 아나고입니다. 두번 째 주문이라면 모를까...그리고 이 집의 비법은 바로 저 빨간 장입니다. 아나고의 맛을 격상 시켜주는 바로 그 비법 양념!!!

쌈이 필요하시다면 다른 건 필요없습니다. 배추 속, 알배기를 드셔야 됩니다. 상추,깻잎 찾지마세요. 없어요. 배추가 진리입니다. 쌈을 싸드시지 말고, 배추에 비법소스를 듬쁙 찍은 장어를 올려 같이 먹으세요. 그것이 바로 정동진 아나고를 드시는 방법입니다. 물론 배추 없이 드시는 것이 최고의 먹는 방법이지만요...아~ 군침이 절로 도는군요.

양이 조금 모자르다면 닭발을 시키세요. 뼈를 발라낸 닭발이라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같은 양념이라 닭발에 꼬득꼬득한 식감을 좋아하신다면 이 곳에 닭발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더이상 자리 옮기지 말고 여기서 끝내자 할때 그때 곰장어를 추가 주문해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곰장어가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아나고가 너무 맛있다는 얘기지요. 아... 조만간 또 함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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