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 갔는데...용산동에...좋아할만한...짬뽕집있다고...

제 직업을 말씀드렸던가? 저는 부동산 법원경매 매수 신청 대리 등록된 공인중개사입니다. 그래서 대구지방법원 본원이랑 서부지원을 자주 다니지요. 지난주 대구 지방법원 서부지원에 방문했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찾아간 곳인데, 꽤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한 달 전쯤 방문했을 때는 문이 닫혀있어 아쉬움을 느꼈는데, 지난주에 다시 방문했더니 다행히 영업 중이었습니다. 주방장님의 이력이 상당히 화려해 보였는데, 이는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주었습니다.

가람은 대구 용산동에 위치해 있으며, 전용 주차장은 따로 없지만 인근에 공용 주차장이 있고 식사 시간 동안 잠시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차량 이용 시 크게 불편함은 없습니다.

메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운영하던 메뉴도 중간중간 삭제된 것 같았는데, 이런 메뉴 간소화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첫째, 자신 있는 메뉴만 조리한다는 것과 둘째, 할 수 있는 요리가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전자에 해당하겠지만, 가끔은 그 자신 있는 메뉴도 개인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저는 면은 살찌니까 짬뽕대신 짬뽕밥을 주문했습니다.

 

드디어 짬뽕밥이 나왔는데... 처음 나왔을 때 짬뽕이 잘못 나온줄 알았습니다. 양이 상당히 많아 놀랐는데, 옆 테이블의 짬뽕 그릇을 보니 그쪽은 더욱 푸짐했습니다. 고기와 각종 채소가 한 그릇 가득 담겨 나와 밥을 말아 먹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국물의 색깔만 봐도 상당히 거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맛을 보니 국물은 예상대로 진하고 거칠었으며, 건더기는 정말 많아서 밥을 말아 먹으려면 한 숟가락씩 조심스럽게 적셔 먹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전문적인 맛 평가는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이 집은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저처럼 거친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얌전한 짬뽕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단점을 꼽자면 고기 냄새가 약간 스믈스믈 난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예민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유튜브 쇼츠에 영상을 올렸더니 "고기 냄새 많이 나는 집"이라는 댓글이 있어 저만 느낀 것은 아닌 듯합니다. 다만 고기 잡내가 은은하게 올라오는 정도라 저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이 부분만 개선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양이 매우 많아 평소 음식을 남기지 않는 저도 이번에는 조금 남겼습니다. 보통 빠르게 식사를 마치는 편인데, 이날은 짬뽕밥 한 그릇을 먹는 데 30분 이상 소요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람'의 짬뽕은 양이 푸짐하고 맛이 강렬한 스타일입니다. 거친 맛의 짬뽕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며, 좀 더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기 냄새에 민감하신 분들도 주의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만족스러운 한 끼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암튼 자~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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