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우리 와이프는 물에 들어간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와이프는 부산 출장 갔다가 부산대학교 근처에서 인생을 바꾸는 돼지국밥집을 맛보게 됩니다. 그날 이후로 집사람은 돼지국밥을 즐기는 메뉴 중에 하나로 손 꼽아버립니다. 그리고 부산을 방문할 때면 가끔 찾아가 먹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돼지국밥도 맛있지 않겠냐며 광안리 인근에서 돼지국밥집을 찾더라고요?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이 엄용백 돼지국밥 집입니다.
수영역 11번출구 부근에 위치해 있는것 같은데 제가 대구사람이라 자세히 모르니 지도 찾아서 가세요~
엄용백 돼지국밥의 외관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 건물은 허름한 한옥에 돼지국밥과 딱 어울리는 외관이고, 안으로 들어가니 내부는 일제강점기 스러운 인테리어가 내,외부 모두가 돼지국밥과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입니다. 특히 직원들의 옷차림이 이 분위기에 한몫 하는군요. 매력을 더해줍니다.
메뉴는 돼지국밥을 제외하고도 수육이나 순대가 있었는데 마침 그날 순대는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집 공주와 저는 순대판데...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이름 걸고 판매하는 돼지국밥은 꼭 먹어봐야 겠다 싶어서 와이프와 공주는 맑은엄용백돼지국밥을 각,각 시키고 저는 진한 엄용백돼지국밥을 주문했습니다. 돼지국밥치고는 좀 비싼 편이군요. 돼지국밥이 1만원을 넘는다는 것은 두가지죠. 첫번째, 관광지 이거나, 두 번째 정말 그 요리에 자부심과 자신감이 충분하여 맛있거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길래 관광지라 비싼거라 판단했지만 실내/외 인테리어나 직원들의 복장, 그리고 돼지국밥집에서 나지 않는 돼지고기 냄새는 전자 보다는 후자에 이유라 생각하고 잔뜩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맑은 국물의 돼지국밥은 비교를 하자면... 나주 곰탕 스러운 느낌? 진한 국물의 돼지국밥은 일본 라멘에 푸~욱 고은 돼지 육수 느낌? 그런데 웬걸 진한 국물보다 맑은 국물의 냄새가 더 나는 건 저만 그런건 아니었어요.
결국, 집사람은 맑은 엄용백 돼지국밥을 다 먹지 못하고 남기고, 리필이 가능한 진한 엄용백 돼지국밥 육수와 밥을 추가해 먹었더랬죠. 그래도 우리 공주는 잘 먹내요. 근데 냄새라고 역하거나 못결딜 정도는 아니라 돼지국밥에서 충분히 날 정도의 냄새라 생각하심 됩니다. 다만 우리 가족들과 안 맞았을 뿐입니다. 대구 돼지국밥만 먹다가 너~무 큰 기대를 갖고 먹었나 봅니다~
3천원을 추가하시면 냉수육이 저만큼 나옵니다. 냉수육의 맛은....음... 차가웠습니다. 끝!
3천원을 더 추가하시면 명란젓을 저만치 줍니다. 돼지국밥과 명란젓이 상당히 잘어울리더라고요. 맛있었어요. 저건 충분히 추가해서 시켜 먹어볼 만한 메뉴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아침일찍 오픈런으로 갔으니 대기가 없었지 하마터면 웨이팅 할 뻔했네요.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대요?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오시네요. 구글 평점이 좋은가? 암튼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 이 집이 맛집이다 아니다를 말씀드릴 순 없으나 분명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 이유는 있습니다. 자~알 먹고 가겠습니다.